요즘 날씨 너무 덥죠. 결혼 준비로 바빠서 정신 없는데, 이 와중에 신혼여행 짐 싸는 문제까지 신경 쓰려니 진짜 머리 터질 것 같아요. 저는 짐 싸는 거 진~짜 못하거든요. 뭔가 꼭 빠뜨리는 게 생기고, 또 막상 가서 보면 필요 없는 거만 잔뜩 가져간 적도 많아요. 신혼여행이니까 예쁘게 입고 싶고, 사진도 잘 나와야 하고, 또 뭐가 필요할지 몰라서 이것저것 다 챙기고 싶은 마음은 알겠는데… 그거 다 챙기다 보면 캐리어 무게 초과는 기본이에요. 그러니까 오늘은 ‘짐을 확 줄이고도 알차게 챙기는’ 노하우를 같이 나눠볼게요.

1. 짐 싸기 전에 여행 코스부터 정리해요

  • 어디 갈지, 뭐 할지부터 계획 세우기
    신혼여행은 아무래도 일정이 타이트하거나 혹은 아주 여유롭거나 둘 중 하나잖아요. 그러다 보니 짐을 쌀 때도 ‘내가 뭐 할 거지?’를 생각해야 돼요. 바닷가 위주인지, 도시 투어인지, 액티비티가 있는지 이런 걸 먼저 정리하면 옷부터 용품까지 줄일 수 있어요. 예를 들어 비치 위주라면 수영복 2벌+가디건 하나면 끝이에요.
  • 데일리 코디 미리 계획하기
    저는 예전에 신혼여행 갈 때 그냥 예쁜 옷 막 챙겼다가 정작 호텔에서 반도 안 입었어요. 그래서 요즘은 데일리룩을 미리 핸드폰 메모장에 적어요. 예: “Day1 – 비행+도착: 편한 원피스 + 샌들”, 이런 식으로요. 그러면 불필요한 옷을 확 줄일 수 있어요.

2. ‘혹시 몰라서’는 이제 그만 써요

  • 비상약품과 기본 세면도구만
    혹시 아플까 봐, 혹시 추울까 봐, 혹시 더울까 봐… 그럴 수도 있는데 그럴 확률이 몇 퍼센트나 될까요? 감기약, 두통약, 반창고, 그리고 생리용품 정도만 챙기면 되고, 나머지는 현지 약국에서 대부분 구할 수 있어요.
  • 호텔 제공 체크하기
    샴푸, 바디워시, 수건, 슬리퍼… 이런 거 호텔에 다 있는 경우 많아요. 특히 리조트급이면 어지간한 건 다 있어요. 저는 심지어 헤어드라이어도 가져갔다가 그냥 한 번도 안 쓰고 왔어요. 진짜 부끄럽죠ㅋㅋ

3. 무조건 ‘겹치는 아이템’은 줄여요

  • 둘이 같은 물건을 하나만
    스마트폰 충전기, 휴대용 배터리, 노트북, 카메라, 셀카봉… 둘 다 들고 갈 필요 없어요. 하나만 챙기고 같이 쓰면 돼요.
  • 공용 파우치 활용하기
    저는 남편이랑 여행 갈 때 ‘공용 파우치’를 따로 만들어서 같이 써요. 칫솔, 치약, 면도기, 손톱깎이, 빗 이런 거 같이 넣으면 불필요하게 이중으로 안 챙겨도 돼요. 어차피 같이 쓸 거잖아요?

4. 부피 적은 제품으로 교체해요

  • 여행용 용기 활용하기
    대용량 화장품 통 그대로 들고 가는 건 너무 무거워요. 다이소나 올리브영에서 파는 여행용 공병에 스킨, 로션, 클렌징 딱 4-5일 치만 덜어가세요.
  • 슬림한 슬리퍼, 접이식 가방 활용
    실내용 슬리퍼는 쿠션 좋고 얇은 걸로 하나만 챙기고, 쇼핑했을 때 쓸 수 있는 접이식 백도 하나 챙기면 유용해요. 괜히 가방 하나 더 들고 가는 거보다 나아요.

5. 옷은 ‘겸용’되는 아이템 위주로 골라요

  • 수영복+원피스, 셔츠+아우터
    저는 수영복 위에 입을 수 있는 원피스를 해변용+시내용으로 같이 입었어요. 그리고 남편은 셔츠를 아우터처럼 활용해서 하나로 두 벌 효과를 냈고요.
  • 구두보단 샌들, 운동화 하나
    신발은 무겁고 부피 크잖아요. 저는 신혼여행 갈 때 운동화 하나 신고 갔고, 샌들 하나만 더 챙겼어요. 구두는 아예 안 가져갔고요. 혹시 저녁 드레스코드 걱정된다면 예쁜 샌들로 충분하더라고요.

6. 캐리어 속 수납은 ‘정리력 싸움’이에요

  • 파우치 분류는 무조건
    속옷, 화장품, 전자기기, 세면도구 이렇게 카테고리별로 파우치 나눠서 넣으면 꺼낼 때도 편하고, 공간 낭비가 없어요. 파우치 사이 공간도 알차게 활용할 수 있어요.
  • 돌돌 말기, 진공팩도 유용
    옷은 돌돌 말아 넣는 게 확실히 부피 덜 차지해요. 그리고 요즘 다이소 같은 데서 파는 수동 진공팩 있거든요? 이거 한두 개만 써도 수영복이나 수건류 확 줄어들어요.

결국 중요한 건 ‘내가 실제로 쓸 물건만 가져가자’는 마음가짐이에요. 신혼여행은 설레고 특별한 시간이지만, 짐이 많아서 피곤하면 그만큼 즐길 여유가 줄어들거든요. 저도 예전엔 캐리어 두 개 끌고 갔는데, 요즘은 20인치 하나로도 충분해요. 여행지에서 편하게 움직이고, 돌아올 때 기념품 살 여유도 남겨두려면 미리미리 정리해서 꼭 필요한 것만 담아보세요. 짐은 가볍게, 마음은 무겁지 않게 다녀오면 더 좋잖아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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