결혼 준비 끝나고 신혼여행 떠날 때 그 기분 아시죠? 뭔가 다 내려놓고 이제 드디어 둘만의 여유 시간이구나~ 싶어서 마음이 붕 뜨는 그 느낌. 근데요, 그 좋다는 신혼여행에서도 뜻밖의 변수는 찾아와요. 저 같은 경우는 발리에 갔을 때 갑자기 배탈이 나서 호텔 침대에서 하루 종일 끙끙댄 적이 있거든요. 신랑은 수영장 가서 혼자 놀고ㅋㅋ 저 혼자 방에서 죽 쑤고 있었죠. 그렇게 되면 분위기도 깨지고 서로 괜히 눈치도 보이고요. 그래서 오늘은! 신혼여행 중 갑자기 아플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, 미리 알면 훨씬 유용한 팁들을 알려드릴게요.
1. 출발 전 비상약은 꼭 챙겨가요
- 기본 상비약 리스트 만들기
아예 출발 전부터 ‘이건 무조건 챙긴다’는 약 리스트를 메모해두는 게 좋아요. 두통약, 지사제, 멀미약, 해열제, 감기약, 연고, 밴드 정도는 필수예요. 평소 위장이 약하거나 알레르기 있는 분은 관련 약도 챙기고요. - 약은 짐 가장 위쪽 or 파우치에
근데 약을 챙겨놓고 캐리어 바닥에 넣는 분들도 있어요. 갑자기 필요할 때 찾기 진짜 귀찮거든요. 약은 손이 가장 먼저 닿는 곳이나 가방 파우치에 따로 넣어두는 걸 추천해요.
2. 여행자 보험, 귀찮아도 꼭 들어요
- 의료비 폭탄 방지용
“에이, 몇 박 며칠인데 굳이?” 라는 생각 하셨다면 절대 노노! 외국에서는 감기 진료 한 번 받는 데 10만 원 넘게 나올 수 있어요. 실제로 제 친구는 유럽 갔다가 치과 응급치료 받고 카드값 보고 울었다고 해요. 보험료 몇 천 원 아끼려다 병원비로 수십만 원 나가는 일이 생길 수 있어요. - 긴급 상황 지원까지
요즘 여행자 보험은 해외 병원 안내, 통역 서비스, 입원 시 송금 지원까지 다 되니까 진짜 든든해요. 미리 하나 가입해두면 마음이 편하더라고요.
3. 현지 병원·약국 정보는 미리 알아둬요
- 호텔 프론트에서 물어보기
막상 아프면 인터넷 찾을 정신도 없어요. 그래서 도착 첫날 호텔 프론트에 “가까운 약국이나 병원 어디예요?”라고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. - 구글맵에 병원 저장해두기
혹시 구글맵 쓰시나요? 여행 가기 전에 병원, 약국 위치를 ‘즐겨찾기’로 저장해두면 나중에 급할 때 엄청 유용해요. 이건 진짜 팁이에요.
4. 같이 간 배우자와 역할 나누기
- 누가 챙기고, 누가 연락하고
신혼여행이라서 서로 처음 겪는 상황도 많고, 아프면 더 당황하게 되잖아요. 이럴 때는 “내가 병원 찾아볼게”, “넌 호텔 프론트에 얘기해줘” 이런 식으로 역할을 나누면 정신도 덜 혼란스러워요. - 지나치게 미안해하지 않기
내가 아파서 미안하다, 괜히 분위기 망쳤다 이런 생각 많이 들 텐데요. 저도 그랬어요. 근데 신랑이 그랬어요. “여행은 다시 가면 되지만, 당신이 아픈 건 지금밖에 못 돌봐”라고. 진짜 찡했어요. 너무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요. 건강이 제일이에요.
5. 여행 일정은 유연하게 바꿔요
- 하루쯤은 쉬어도 괜찮아요
갑자기 열이 난다든지, 배가 너무 아프다든지 할 때는 무리하게 움직이기보단 하루 푹 쉬는 게 좋아요. 여행 일정은 줄여도 되잖아요? 오히려 쉬면서 힐링되는 경우도 있어요. - 투어 취소 시 취소 규정 확인
혹시 현지 투어를 예약해뒀다면, 몸이 안 좋아서 못 가게 될 경우를 대비해서 취소 조건을 미리 체크해두면 좋아요. 어떤 곳은 당일 아침까지도 무료 취소되더라고요.
6. 식사와 수분 섭취에 신경 써요
- 수분은 무조건 많이!
특히 탈수 증상은 진짜 조심해야 해요. 더운 지역 가면 땀이 나도 몰라요. 물은 수시로 마셔주는 게 중요해요. - 너무 낯선 음식은 피하기
“여기까지 왔는데 로컬 음식 먹어야지!” 하는 마음 알지만, 속이 약한 분들은 조금만 조심하세요. 특히 생과일주스, 날 음식, 길거리 음식은 여행 초반에는 피하는 게 좋아요. 저도 첫날 먹은 이상한 해산물 때문에 여행 3일 중 2일을 방에서 잤어요…ㅎㅎ
아무리 설레는 신혼여행이라도 건강이 안 받쳐주면 모든 게 무의미하더라고요. 물론 아픈 건 예측하기 어렵지만, 미리 준비만 해두면 대처는 충분히 가능해요. 괜히 ‘나만 이런 거 겪나?’ 싶을 수 있지만, 생각보다 이런 경험한 사람 진짜 많거든요. 신혼여행은 평생 기억에 남는 추억이니까, 아프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요. 서로 보살펴주면서 오히려 더 가까워지는 기회로 삼는 것도 괜찮아요. 결국 여행보다 더 중요한 건, ‘함께하는 사람’이니까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