신혼여행 얘기만 나오면 아직도 그 설렘이 살아나요. 근데 웃긴 건, 그 당시에는 ‘아 진짜 힘들다…’였다는 거예요. 예식 끝나고 그날 밤 공항 가서 밤비행기 타고 이동했는데, 와 진짜 꿈인지 생시인지. 신랑은 무릎 꿇고 짐 정리하고 있었고, 저는 신부화장 지울 새도 없이 호텔 침대에 기절했어요. 그러다 문득, ‘우리 진짜 여행 와 있긴 한 거 맞지?’ 싶더라고요. 이래서 신혼여행은 출발 전 준비가 정말 중요해요. 오늘은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꼭 체크해야 할 것들, 실전에서 피똥 싸며 느꼈던 것들 위주로 정리해볼게요.

1. 여권, 항공권, 호텔 다시 보기 –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

  • 유효기간, 이름, 일정 확인
    여권은 무조건 유효기간 6개월 이상이어야 해요. 막판에 여권이름이 항공권이랑 다르면 공항에서 탈 수 없어요. 저희는 이름 철자 한 글자 차이로 공항에서 한 시간 동안 피 땀 흘렸어요. 진짜 눈물 났어요.
  • 항공권 체크인 시간도 미리 알아두기
    온라인 체크인은 보통 48시간 전부터 가능해요. 선호 좌석을 미리 잡고, 수하물 규정도 꼭 확인하세요. 기내용 가방 무게 7kg 넘으면 추가 요금 나올 수 있어요.

2. 현지 날씨, 시차, 환율 정보 체크는 필수예요

  • 우기? 건기? 기온 차이?
    사진 속 몰디브는 햇살 쨍한데, 막상 갔더니 비만 오더라구요… 저희는 우기인지 모르고 갔다가 신발만 3켤레 말렸어요. 그래서 현지 날씨는 꼭 출발 3일 전에도 다시 확인해야 해요.
  • 시차 고려해서 일정 짜기
    첫날 일정을 너무 빡세게 잡으면 시차 적응도 안 됐는데 피곤해서 쓰러져요. 저희는 첫날 도착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숙소 근처 산책만 했는데, 그게 진짜 신의 한 수였어요.

3. 여행자 보험과 응급 약품 챙기기 – 아프면 끝나요

  • 보험은 그냥 가입하세요
    몇 천 원 아끼려다 큰돈 나가요. 병원 한 번 가면 진짜 후회합니다. 보험은 해외여행용 기본형만 가입해도 돼요. 특히 코로나 이후에는 더 신경 써야 돼요.
  • 약은 기본 세트로
    지사제, 해열제, 소화제, 연고, 밴드, 그리고 혹시 모를 멀미약까지 챙겨가세요. 비행기에서 배탈 나서 고생하는 사람 진짜 많아요. 신혼여행인데 화장실만 들락날락하면… 슬프죠.

4. 경비 관리와 카드 사용 계획 세우기

  • 현금, 카드, 환전 타이밍
    환전은 하루 전 말고, 최소 3~5일 전에 하는 게 좋아요. 공항 환전소는 수수료가 높아요. 여행 경비는 둘이 하루 예산 정해놓고, 하루 끝날 때마다 정산하는 것도 추천해요. 신랑이 계산 잘못해서 하루에 30만 원 써서 놀랐어요.
  • 해외 결제되는 카드 체크
    카드마다 해외 수수료가 달라요. 주로 사용하는 카드 해외 결제 되는지, 분실 시 연락처도 정리해두세요. 카드 도난도 꽤 흔해요. 한 장은 꼭 백업으로 따로 챙기고요.

5. 일정표는 빡세게 말고 여유 있게

  • 투어는 많을수록 좋지 않아요
    “여긴 꼭 가야 돼!” 라며 일정을 꽉 채우면, 결국 피곤해서 싸워요. 관광지 하나 줄이더라도 여유 있게 다니는 게 좋아요. 저희는 가고 싶었던 해변 두 군데 중 하나 포기했는데, 오히려 카페에서 여유 있게 앉아 있었던 그 시간이 더 기억에 남아요.
  • 식사 시간, 휴식 시간도 넣기
    “밥은 아무 데서나 먹지 뭐~” 했다가, 둘 다 배고파서 뾰로통해진 적 있어요. 로컬 식당 하나쯤은 미리 찜해두고 가면 훨씬 덜 싸워요.

6. 집 비우기 전 체크리스트도 잊지 말아요

  • 가스 잠그고, 전기 코드 뽑고
    생각보다 이거 놓치기 쉬워요. 특히 고데기, 보일러, 커피포트 전원 확인하고 떠나야 해요. 여행지에서 “어?! 나 고데기 안 뽑은 거 같은데?” 이런 말 나오면 분위기 망해요.
  • 택배, 우편, 냉장고 비우기
    택배 정지 신청하거나 문 앞에 쌓이지 않게 조심해야 해요. 우유 배달 같은 거 있으면 정지 신청하고요. 냉장고에 유통기한 임박한 거 싹 정리하고 가세요. 안 그러면 돌아왔을 때… 냄새로 환장해요.

신혼여행은 두 사람이 처음으로 떠나는 ‘생활 여행’이에요. 그냥 관광도 아니고, 로맨틱한 휴양도 아니고, 조금은 피곤하고 조금은 허술한 ‘우리 둘만의 시간’이에요. 출발 전에 이 기본적인 체크들만 잘 해두면, 진짜 여행을 온전히 즐길 수 있어요. 혹시 지금도 “이건 챙겼나?”, “그건 빼먹은 거 아니야?” 하고 머릿속 복잡하다면, 괜찮아요. 누구나 그래요. 그냥 하나씩, 둘이 같이 준비해봐요. 그게 진짜 여행의 시작이에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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